대학생시절에 한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한적이 있었지.

'햇살이 드는 자리'

그 카페 이름이었다.
햇살이 드는 자리라니....지금 이 건물에 이 이름이 카페에 어울린다고 생각해?

아르바이트경험이라곤 없는 난 카페앞에 붙어 있는 사람구함이란 글을 보곤
무슨 용기가 들어서인지 무작정 그냥 들어갔다.
여행을 가기위한 돈이 필요했었다.

일은 조금 힘들었지만 그래도 즐거웠었다.
하루는 쟁반위에 잔을 너무 많이 올려서 드는 바람에 와장창 전부 깨어먹기도 했다. 여자사장은 치울때 손 다치지않게 조심하라고 했다. 미안해하는 내 표정 때문인지 깨어진 잔 얘기는 한마디도 하지 않곤...

가끔 밤늦게 마치고는 다 같이 술마시며 놀기도 했다.
카페사람들은 마치...가족 같았다.

하지만, 난 카페의 남자사장이 이상하게 싫었었다.
그가 웃는걸 한번도 본적이 없다.
사실 그렇게 자주 대면할일도 없었지만...꼭 사리사욕만 채울것 같은 그의 외모가 그냥 싫었었다.
약속한 날을 모두 채우고 여행을 떠나기전
그 남자사장은 나에게 우리나라여행지도책을 내밀었다.

선물이란다.

말도 안돼...선물이라니...



먼 훗날 나의 소원중에 하나는 카페를 갖는거다.
아마도 그때
이름은 이미 정해져버린거겠지.

'햇살이 드는 자리'.......


내 마음에도 햇살이 조금 들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