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촉촉히 내리던 퇴근길에 몇곡의 음악이 흐르고 난 뒤였다.
'...찢기는 가슴 안고 사라졌던...이땅에 피울음 있다...'
차안엔 '노래를 찾는사람들'의 '광야에서'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이 노래는 세월이 흘러도 머리에서 지워지질 않는구나.
나는 대학생시절 영화 동아리 '광야에서'의 5기수였다. 우리는 활동을 마무리 할때엔 항상 이 노래를 합창했었다.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시간날때마다 동아리에서 시간을 보내며 자연스럽게 흘러갔고, 그자리에 보탬이 되고자 엄청나게 노력했었다. 마치 내 전부인것처럼...
하지만 동아리 사람들이 좋지만은 않았다. 선배도 후배도 동기들도...
그 사람들이 나에게 피해를 준것도 아닌데, 못난 이놈의 성격때문이었나보다.
동아리는 1년에 한번, 창립기수부터 현재기수까지 모두 모이는 행사를 한다.
매년 여름이 올때쯤이면, 후배라는 소개와 함께 초대가 온다.
회사일정을 보고 가능하면 참석하겠다고 얘기했었지만, 사실 여전히 아직도, 아직도 용기가 나질 않는다.
가슴은 여전히 그립기만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