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어렸을 때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할머니는 시골의 어느
공원묘지에 묻혔다. 이듬해 나는 방학을 이용해서 그 근처의
친척집엘 갔다. 우리가 탄 차가 할머니의 잠들어 계시는 묘지
입구를 지나갈 때였다. 할아버지와 나는 뒷좌석에 함께 앉아
있었는데, 할아버지는 우리가 아무도 안 보는 줄 아셨던지 창문에
얼굴을 대시고 우리들 눈에 띄지 않게 가만히 손을 흔드셨다.
그 때 나는 사랑이 어떤 것인지를 처음 깨달았다. '





                                                                                                  - 이정하  '사랑하지 않아야 할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면' 中에서




6년전에 읽었던 짧은 글이 아직까지 가슴속에 맴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