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께서 태어나신지 56번째 되는날
29살이나 먹은 아들놈은 생신선물하나 드리지 못했다
그 아들놈은
속만 썩이다가
마음대로 지방대학을 갔었고
군대제대후 복학대신 말도 없이 휴학을했고
취업이 힘들다는 요즘
마음대로 직장을 그만두고 사진에 미쳐 있었다
56번째 생신날
집안의 장남이라는 놈이 해 드릴수 있는거라곤
그저 한장의 흑백사진 뿐이었다
나는 다짜고짜 부모님을 앞에 모셔놓곤 셔터를 눌러댔다
정성들여 화이버인화지로 액자에 넣어서...
사진 보며 웃음 지으시던 부모님
나의 어머니가 많이 늙으셨다는 소리를 누군가에게 듣고 나오려는 눈물을 참으려 한적이 있었어요. 나는 아직도 사진을 하면서 부모님 사진한장 제대로 찍어준적이 없네요